곰 인형은 참 이상한 존재입니다.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아이에게는 누구보다 확실한 친구가 됩니다.
작은 방 한 구석에서도,
차 안에서도,
심지어 병원 침대에서도 자리 하나 놓치지 않습니다.
코맥이 처음 곰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냥 귀여우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고객들이 보내 준 사진들과 메시지들을 보면서
우리가 만든 인형이 누군가의 하루에 깊이 들어가 있다는 걸
천천히, 그리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코맥의 시작 – 작고 조용한 작업실에서
코맥의 첫 작업실은
손을 조금만 뻗어도 벽에 닿을 만큼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디자이너들은
곰 코의 위치 하나,
팔 길이 1cm 차이 하나에
몇 시간을 쓰곤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걸 끌어안았을 때 어떤 느낌일까?”
“밤에 불 끄고 보면 무섭지 않을까?”
“이 리본은 혹시 걸리적거리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이 벽에 메모처럼 계속 붙어 있었고
어쩌면 그 질문들이
지금의 코맥을 만든 가장 중요한 기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 곰 인형이 출시되고
반응이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부모님이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아이 밤에 이 곰 없으면 잠을 못 자요.”
그 말을 들은 후
코맥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귀엽게 생긴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아이 마음을 지켜주는 존재’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조용히 약속했습니다.
아이의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장난감이 되기 위해
장난감은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움직입니다.
침대 아래 굴러가기도 하고,
가방 안에 마구 눌리기도 하고,
차량 좌석 사이에 끼였다가
다시 꺼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코맥은
인형의 모든 부분을 ‘아이의 사용 방식’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 작은 부품이 없어야 한다
- 당겨도 쉽게 뜯어지지 않아야 한다
- 세탁 후에도 모양이 유지되어야 한다
- 입에 넣어도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이 기준은 그냥 내부 규칙이 아닙니다.
여러 국제 기관과 부모 교육 사이트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UNICEF의 장난감 안전 지침에서는
작은 부품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또 부모가 어떤 기준을 봐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 완구의 재질과 제조 기준에 대한 설명은
미국 CPSC의 안전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맥은 이런 기준보다 조금 더 엄격하게
내부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왜냐하면 ‘기준을 통과했다’는 말보다
“아이 손에서 안전하다”는 말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의 출발점 – 귀여움보다 ‘감정’
코맥 디자이너들은
곰 인형을 그릴 때
먼저 곰의 표정을 떠올립니다.
너무 웃고 있어도 어색하고,
너무 무표정해도 차갑고,
너무 동그래도 밍밍해집니다.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항상 곁에 두고 싶어하는 표정.
그 경계선을 찾는 데
며칠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이 작업 과정은
다른 글로벌 캐릭터 제작 회사들의 디자인 철학과도 닮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분석 글은
Verywell Mind의 봉제 인형 심리 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자료를 보며
더 확신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표정 하나가, 아이 하루의 감정까지 바꿀 수 있겠구나.”
정직한 재료와 견고한 봉제
코맥이 강조하는 ‘정직함’에는
아주 단순한 원칙이 숨어 있습니다.
아이 손에 들어가는 제품이라면
어디서 왔는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투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코맥은
원단, 충전재, 실, 라벨까지
모든 부분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요즘은
지속 가능한 장난감, 친환경 소재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장난감이 버려졌을 때 남기는 환경 문제는
여러 곳에서 자주 지적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완구의 환경적 부담을 다뤄놓은 글도 있습니다.
코맥 역시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계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확대
- 불필요한 플라스틱 구성 요소 제거
- 세탁 후에도 오래 유지되는 고품질 섬유 선택
우리는
장난감이 오래 유지되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친환경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물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곁에 두는 물건이 되도록 만드는 것.
곰 인형이 가진 힘 – 말보다 큰 위로
우리는 고객들에게서
아주 많은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혼자 잠들지 못하던 아이
한 어머니는
잠이 들기 어려워 늘 울던 아이가
코맥 곰 인형을 안고서는
몇 분 안에 눈을 감았다고 했습니다.
“이 인형은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첫 번째 친구예요.”
병원에서 버텨준 작은 존재
어린 조카가 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때
코맥 곰을 선물한 삼촌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해주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는 인형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며칠 뒤
아이가 보낸 사진 속에는
링거를 든 작은 손에
곰 인형이 꼭 붙어 있었습니다.
코맥의 내일 – 아이들 세대까지 이어지고 싶은 브랜드
코맥은
단순히 제품을 많이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엄마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브랜드,
아이에게 선물하는 순간 망설이지 않는 브랜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다음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 언제든 안전하게 안을 수 있는 인형 만들기
- 무해한 재료와 윤리적 생산 방식을 지키기
- 정직하고 투명한 제작 과정 유지하기
- 유행보다 ‘시간’을 견디는 감성 구현하기
코맥이 오늘도 인형을 만드는 이유
아이에게 곰 인형은
그저 귀여운 동물이 아닙니다.
손으로 쥐는 순간
따뜻함이 생기고,
누군가 옆에 있는 듯한
묘한 안정감이 생깁니다.
우리는
그 안정감을 만들어주는 일을
아직도 기적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코맥의 작업실에는
하루 종일 작은 곰 얼굴 스케치가 놓여 있고
누군가는 리본의 길이를 다시 재고,
누군가는 봉제선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언젠가 아이 품에 들어가
그 아이의 하루를 지켜줄
작고 묵묵한 친구가 되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