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한 마리에서 시작된 코맥의 이야기
처음 코맥의 첫 곰 인형이 완성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퇴근 후 남은 형광등 아래, 어설픈 스케치가 재봉선 위에 얹혀 있던 그 밤.
누군가는 “귀를 조금만 더 둥글게 할까요?” 하고 묻고,
또 누군가는 “배는 너무 홀쭉하면 안 돼요, 안기면 폭 안겨야죠.” 하고 웃으며 답하던 순간이요.
거창한 비전도,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안고 자다가, 힘든 날 울다가, 괜히 미소 한 번 짓게 하는 인형이면 좋겠다.”
딱 그 한 문장이 코맥의 시작이었습니다.
2015년, 작은 작업실에서 태어난 코맥은
지금은 아이와 부모, 때로는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곰 인형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코맥이 믿는 한 가지: 장난감도 ‘가족’이 될 수 있다
부모님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애가 유치원 가면서 또 그 곰을 들고 가겠대요.
안 된다고 했다가, 결국 인형 이름을 불러가면서 설득당했어요.”
어느 아이에게 코맥 곰 인형은
밤마다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 친구이고,
이사 가는 날 마지막까지 상자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코맥은 인형을 “상품”이라고 부르는 걸 조금 어려워합니다.
우리에게 인형은, 누군가의 하루를 같이 견뎌주는 존재니까요.
넘어졌을 때 먼지를 털어주고, 울던 볼에 살짝 기대어 주고,
밤이 무서울 때 조용히 옆에서 버텨주는 작은 친구입니다.
아이의 하루에 살짝 끼어드는 존재
아이들이 코맥 곰의 귀를 잡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만든 이 작은 곰이, 오늘 이 아이 하루에서
몇 번이나 미소를 만들어줬을까?”
장난감이 잠깐의 흥미로 끝나지 않고,
아이의 기억 속 어딘가를 오래, 따뜻하게 차지하고 있었으면.
그 마음으로 코맥은 인형을 만듭니다.
정직함: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 신경 쓰는 부분
아이 장난감을 고를 때,
부모님들은 디자인보다 먼저 “안전”을 떠올립니다.
코맥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봉제선 하나, 실밥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형 귀 끝에 남아 있는 짧은 실조차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형을 다루거든요.
흔들어보고, 물어보고, 밟고, 질질 끌고 다니다가
다시 꼭 껴안고 잠이 듭니다.
그래서 코맥은 소재부터 공정까지,
어린이제품 안전 기준과 관련된 자료들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어린이제품 안전 기준과 KC인증에 대한 정보는
국가 제품안전정보 포털이나
국가기술표준원의 공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맥은 이런 기준들을 단순히 “통과해야 할 관문”이 아니라
“지켜야 마땅한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리적인 원료, 투명한 공정
코맥이 선택하는 원단과 충전재는
부드러움과 내구성을 기본으로,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이 최소화되도록 꼼꼼하게 검토합니다.
아이들이 인형을 베개 삼아 자고,
볼에 바짝 붙이고 자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말은 공장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코맥의 기본입니다.
공급처와의 계약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합니다.
원단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인증을 받았는지,
장난감으로 쓰였을 때 어떤 위험이 없는지,
그 과정이 모두 기록으로 남습니다.
창의성: 곰 인형 안에 숨겨둔 작은 디테일들
곰 인형은 단순해 보입니다.
둥근 귀, 동그란 눈, 포근한 배, 짧은 팔다리.
하지만 코맥은 그 단순한 요소들 사이에
아주 미세한 차이를 계속 실험해 왔습니다.
귀의 각도를 2도만 올려도 표정이 달라집니다.
눈동자의 간격을 1mm만 좁혀도
“조금 더 의지하고 싶은” 인형이 되기도 합니다.
배의 볼륨을 아주 살짝만 더 키웠을 뿐인데
안겼을 때 주는 안정감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원주율을 붙들고 싸우던 디자이너의 메모
코맥 초창기 디자이너의 노트를 넘겨보면
뜻밖에도 수학 기호들이 많이 보입니다.
곰의 얼굴 비율을 맞추기 위해
“동그라미의 이상적인 비율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흔적입니다.
어디까지나 장난감인데,
왜 이렇게까지 계산해야 할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섬세합니다.
어른이 봤을 때 “그냥 귀엽네” 정도인 차이가
아이 눈에는 “이 곰이 더 좋아.”로 바뀌기도 하니까요.
코맥의 창의성은
화려한 기능이나 자극적인 요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비율,
손에 잡히는 촉감,
안겼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에서 나옵니다.
품질: 오래 안겨 있어도, 시간이 지나도 괜찮게
어떤 곰 인형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옆에 남아 있습니다.
털은 조금 눌리고, 귀는 한쪽이 더 많이 접혀도
아이는 그 곰을 버리지 않습니다.
코맥은 그 시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지처럼 쌓여가는 세월까지 견딜 수 있도록
봉제선과 재봉 실을 선택합니다.
테스트룸에서 벌어지는 실험들
코맥의 인형들은 매일 “테스트”를 당합니다.
잡아당기고, 비틀고, 여러 번 세탁하고,
직사광선 아래에도 오래 두어 봅니다.
아이들 손이 거칠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사랑이 거칠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만큼 세게 껴안고,
좋아하는 만큼 아무 데나 데려가고,
좋아하는 만큼 여기저기 굴리니까요.
코맥은 그 과정을 견딘 인형만
아이 곁으로 보냅니다.
품질은 결국 시간 앞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만드는 장난감
코맥 팀에는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회의 중에 이런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건 우리 집 아이에게도 주고 싶어요?”
“내 아이 방에 두라고 해도 괜찮겠어요?”
그 질문에 선뜻 “네.”라고 답하기 어려운 제품은
출시되지 않습니다.
조금 늦어져도, 비용이 더 들어도
다시 수정합니다.
작은 피드백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
“아이 볼에 닿을 때 조금 따가운 것 같아요.”
“세탁 후에 말릴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고객님의 의견도
코맥에게는 다음 제품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한 번은 어떤 부모님이
아이가 아픈 동안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며
“병실에서 너무 큰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
우리는 인형의 턱 끝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었습니다.
누워서 끌어안고 있어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도록요.
코맥이 만드는 일상의 장면들
1. 첫 등원날, 떨리는 손을 잡아주는 곰
유치원 첫 등원날.
아이는 한 손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코맥 곰을 꼭 쥐고 있습니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낯선 교실.
아이에게 그 모든 것은 작은 모험이자 두려움입니다.
그때 아이는 곰의 귀를 만지작거리며
속으로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같이 가 주는 거지?”
2. 밤마다 열리는, 둘만의 작은 비밀 대화
불을 끄고 나면,
아이 방에는 어둠과 침묵이 내려앉습니다.
그때 이불 속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립니다.
“오늘 친구가 나한테 화냈어.”
“선생님이 숙제를 너무 많이 줬어.”
“그래도 내일은 조금 나을지도 몰라.”
코맥의 곰 인형은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안겨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침묵이, 아이에게는 오래 기억되는 위로가 됩니다.
3. 시간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는 인형 하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방 한쪽 구석, 책장 위에는
오래전부터 함께하던 곰 인형이 놓여 있기도 합니다.
“이건 그냥 버리기 싫어.”
그렇게 한 마디 말이 지나가도,
코맥은 그 한 마디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시간과 추억이, 우리가 만든 인형에 쌓여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지속 가능성을 향한 코맥의 고민
장난감 산업은,
즐거움을 만드는 동시에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코맥은 이 사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우선하고,
쉽게 버려지지 않는 디자인을 고민합니다.
“유행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게.”
“아이의 나이가 조금 더 올라가도 어색하지 않게.”
또한, 점차 더 많은 제품에서
환경을 고려한 소재와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한 걸음씩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코맥의 자세
코맥의 이야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다양한 나라의 가족들에게로 조금씩 퍼져 가고 있습니다.
언어는 달라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닮아 있습니다.
부모의 걱정도, 아이가 곰 인형을 안고 잠드는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맥은 해외로 나갈 때도,
같은 기준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 인형을 우리 집 아이에게도 줄 수 있는가?”
그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코맥의 이름을 붙입니다.
코맥이 앞으로도 지키고 싶은 세 가지 약속
1. 정직함을 기본값으로
눈에 보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부 소재, 공정, 안전 기준까지
코맥은 정직함을 기본값으로 삼겠습니다.
2. 창의성을 ‘과장’이 아닌 ‘디테일’에서 찾기
자극적인 기능 대신,
아이 마음에 오래 남는 표정과 촉감,
비율과 무게감에서 창의성을 찾겠습니다.
3. 품질을 ‘시간’으로 증명하기
잠깐 예쁜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 내내 곁을 지킬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코맥은 테스트하고, 또 개선하겠습니다.
코맥이 바라는 것: “당신의 하루에도, 한 마리쯤 곰이 있었으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아이에게는 곰 인형이 그 역할을 합니다.
어른에게는 잠깐 웃음을 주는 장식일 수도 있고,
오래전 기억을 끌어올리는 작은 매개체일 수도 있습니다.
코맥은 오늘도 곰 인형을 만듭니다.
누군가의 침대 위, 책상 한쪽, 소파 모서리에서
조용히 기대어 앉아 있을 한 마리를 상상하면서요.
언젠가 당신 집 어딘가에도
코맥의 곰 한 마리가 앉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 없이, 그러나 분명히 당신 편인 얼굴로요.